1934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강경애는 1931년부터 이미 <파금(破琴)>과 <어머니와 딸>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문단 등단 이래의 강경애 문학이 대체로 당시의 극한적 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의 표명인 동시에 여성적 감각의 인도주의를 가미한 것으로 평가된다면, <인간문제>야말로 그러한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는 작품이다.
용현 마을의 가난한 머슴의 딸로 태어난 여주인공 선비는 당시 최하층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생을 다 맛본다. 선비는 부모를 여의자 그녀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지주 덕호에게 기식하는 신세가 되며, 그에게 정조를 유린당한다. 선비는, 가난한 나머지 덕호의 첩이 된 친구 간난이와 함께 마을을 떠나 일본인이 경영하는 방직 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하게 된다.
공장에서 고된 노동에 혹사당한 끝에 선비는 폐를 앓게 된다. 그러나 계약이라는 멍에 때문에 공장을 나올 수조차 없다. 이에 선비를 좋아하는 첫째에게 간난이가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그들이 달려왔을 때 선비는 이미 숨져 있었다. 첫째는 어려서부터 사모하던, 그리고 아내로 맞아 잘 살아보려던 선비의 시체가 시커먼 뭉치로 변하는 것을 느꼈고, 그 뭉치야말로 몇 천만년을 두고 인간이 해결하려고 노력하여온 큰 문제로 깨닫게 된다.
강경애 (姜敬愛, 1906년~1944년)는 일제강점기 황해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났다. 불우한 가정 환경에도 숭의여학교와 동덕여학교를 다니며 야학활동, 신간회. 근우회에도 참여하면서 글을 썼다. 그래서 그는 카프(KAPF :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와는 전혀 관계없이 작품 활동을 했지만, 그의 작품에는 식민지 시대의 갈등과 모순에 따른 계급 문제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파금(1931), 어머니와 딸(1931), 혜성(1931), 그 여자(1932), 채전(菜田/1933.09), 축구전(1933), 부자(1933), 유무(有無/1934), 소금(1934), 동정(1934), 인간문제(1934), 모자(母子/1935), 원고료이백원(原稿料二百圓/1935), 해고(解雇/1935), 번뇌(1935), 지하촌(1936), 산남(山男/1936), 장산곶(1936), 어둠(1937), 마약(1937), 검둥이(1938) 등이 있다.